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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후기/IT 제품

[카메라 구매] 카알못의 감성 뽐뿌, 후지필름 X-T30

by 딥박스 2020. 3. 26.

안녕하세요. 

오늘 카메라를 샀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오늘 산 카메라가

제 인생 첫 카메라이며, 사전 조사 딱 하루 만에 결정한 카메라입니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

얄팍한 사전조사 및 감성 뽐뿌로만 구매했다는 점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혹시 저처럼 카메라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저런 기준으로 카메라를 구매했구나, 나는 후지필름 스타일이거나, 

난 소니나 타브랜드를 사야겠구나 정도의 맛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너무 잘 나와서, 급 시무룩...

구매 동기

 

9월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카메라 하나를 새로 사기로 했습니다.

둘 다 카알못이기는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요.

 

제가 나름 핸드폰 카메라로는 여자친구를 6년 동안 찍어오다 보니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예쁘게 잘 찍어주는 편입니다.

 

임블리 및 인스타 스타가 알려주는 여자친구 예쁘게 나오는 법을 다 살펴보고

공부했다고 하면 좋은 남자 맞죠?ㅋㅋ

 

솔직히 핸드폰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치는 성능이었기에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1. 신혼여행 및 향후 아기가 태어나면, 정말 전문적인 수준으로 예쁘게 찍어주고 싶다.

   예비 장인, 장모님, 우리 부모님 다 같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정성스럽게 보관하고 싶다.

 

   이게 좀 구라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진짜 들었던 마음이기도 합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건 매우 편리하고, 쉽게 잘 찍을 수 있지만

   무언가 색보정도 해보고 싶고, 조리개 조절도 해보고 싶고...

   특히 밤에도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아이폰 11이나 최신폰들은 밤에도 잘 나온다고는 하는데

  그 얘기는 저 노트9 때에도 있었고, 항상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 센서 크기의 한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밤만 되면 장님이 되는 핸드폰 카메라 때문에 속상했습니다.

  세상은 밤에도 예쁘니까요.

 

2. 유튜브 및 영상 촬영에 대한 니즈.

  저는 에세이 작가겸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걸로 밥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이거 아니면 내가 먹고 살 수 있을까?'고민으로 끝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올해 안에 책과 작가로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독하게, 절실하게 작가라는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본래 책과 인스타그램으로만 소통을 해왔고, 금전적인 수익 활동은 책 판매를 통해서만 이뤄졌는데

  여기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책의 판매량과는 별개로,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새 사람들이 책 정말 많이 안 읽습니다. 그럼에도 팔리는 책들은 팔리지만, 정말 자본으로 움직여지는

  규모의 생태계에서 저는 늘 고민을 해왔는데요, 그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알리기 위해 노력도 더 해야겠지만, 더 이상 책은 우리 삶의 메인이 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 보아도, 책보다는 유튜브를 더 많이 보고,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 전문가의 조언 등을 책보다

  유튜브에서 훨씬 편하고 재밌게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리 써놓은 글들과 영상을 접목시켜서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합니다.

   이제 제 글을 읽기보다 제 메시지를 보러 오게끔 하고 싶습니다.

   서점과 책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유튜브라는 현시대의 광장에 저도 발을 디디려 합니다.

   하지만 출간을 게을리하고 싶지는 않네요. 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매체이며,

   살면서 제가 가장 사랑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후지필름, X-T30인 이유?

 

저는 카알못이지만, 유튜브에 카메라 리뷰, 추천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니 정말 방대한 양의 영상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엔 저처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있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있고, 중수들의 조언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나름의 관점들로 저를 유혹하고 있었는데요.

 

그 중 어떤 유튜버의 영상 색감이 너무 좋아서 댓글을 통해 카메라를 파악했습니다.

(댓글에 카메라 어떤 거 쓰냐는 질문이 있었음)

그 유튜버는 FUJIFILM T-3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가격이 180만원이 넘어가는 고급 바디더라구요. 

바로 포기했는데, 후지필름의 색감이 좋은건가 싶어서

키워드를 '후지필름'이라고 검색하고 다양한 라인업들의 추천 영상을 봤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후지필름과 T-30의 장점

 

1. T-30은 초보자에게 적합한 카메라다.

   다루기 쉽다.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2. 그 이유는 필터 시뮬레이션 때문이다.

   후지필름은 필름을 만들던 회사이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소프트웨어에 접목시켜서

   자체 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ex. 클래식 크롬 등)

   그 필터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3. 디지털 카메라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잘 살리는 브랜드이다.

    디자인만 봐도 필름카메라스럽다.

    이 디자인에 반해서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4. 돈 없는 사람들의 라이카다.

5. 가성비와 감성비의 접점은 후지필름이다.

6. 4K 영상 촬영 때 화면이 크롭되지 않는다. (잘리지 않는다.)

7. AF(오토포커스) 기능이 훌륭하다.

 

쉽게 생각하면 아이폰을 쓰는 이유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뻐서, 감성이 지려서, 기능도 좋아서, 카메라 색감이 좋아서 등등 입니다.

개인적으로 소니 a6400이 초보자들의 무결점 카메라로 불리울 정도로 좋다고 하고

유튜버들의 국민 카메라인 캐논 M50 가운데 고민을 하기도 했었는데

 

위의 이유들로 X-T30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이 기기는 중급기 정도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데요 (초급이라고는 안 하더라구요. 가격대가....)

고급기들과의 위계질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자기잠식효과 방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합니다.

 

 

X-T30의 단점

 

1. 4K 영상 촬영이 최대 5분이다. (계속 찍을 수 있으나, 파일이 하나로 안 됩니다. 저장 용량 제한 및 배터리 보호를 위해.

    4K 촬영 및 저장은 카메라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쓰기 때문에 기기 보호를 위해... 더불어 고급기와의 급차이를 두기 위해)

 

2. 배터리가 조루다.

    후지필름의 배터리는 정말 옛날부터 쓰던 배터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후지필름 기기에 호환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동 옛날 배터리라 용량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카메라 사장님꼐 여쭤보니 사진은 347컷??, 4K 영상 촬영은 50분 정도 하면 배터리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품배터리 1개의 여분과 충전기 구매는 필수입니다.

 

3. 배터리 여분을 꼭 사야하는데, 배터리 충전기는 별도로 없다.

    기본 세트 구성에 카메라 본체로 연결하는 USB-C타입 어댑터 충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분의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별도의 충전기를 사용하거나, 완충된 배터리르 본체에서 분리하고

    다시 빈 배터리를 본체에 꽂아 충전하는 방식을 써야하는데, 이거 완전 불편합니다.

    USB 충전 케이블도 짧아서 정말 불편해요.

 

4. 렌즈는 번들 렌즈가 처음이자 마지막 렌즈가 될 것 같다.

    14-45mm, 18-55mm 번들 구성 렌즈 선택을 총 2가지가 있는데요.

   요 렌즈 구성에 따라 가격차이가 약 20만원 정도가 납니다.

   카메라 사장님이 18-55mm가 훨씬 좋은 렌즈이고, 메탈 프레임?에 정가로 따로 구매하려면 80만원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14-45mm는 플라스틱 소재의 XC모델로 따로 구매하더라도 30만원, 중고가로는 10만원대면 살 수 있으니

   첫 카메라 구매라면 고민해볼만 하지만, 18-55를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14-45mm는 화각을 이야기하는 숫자인데, 잘은 모르지만, 첫 숫자가 작을수록 우리가 흔히 아는 광각이 됩니다.

   하튼 저는 후자가 화질도 좋고, 포커스도 더 좋다고 해서 후자를 택했습니다.

 

   혹시나해서 가장 광각되는 렌즈를 물어봤는데, 6mm짜리가 있다고 하면서 보여드릴까요 했는데

   생긴게 무슨 대포 같이 생겨서 가격을 물어봤는데...250만원이었던가 했습니다. 보여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5.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는 카메라이다보니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중고매매도 문제지만, 중고 렌즈를 사려고 해도, 물량이 많으면 가격이 저렴할 텐데

   수요와 공급이 적다보니 전체적으로 장비들이 비싼 것 같습니다.

 

6. 엄지 손가락 그립 및 스트럽 필수!

   생각보다 본체가 작은데, 파지가 용이한 디자인이 아니고, 셔터 자체가 대각선이 아닌 수직으로 솟아있어서

  정상대로 쥐고 셔터를 누르면 검지 엄지 사이에 쥐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엄지 그립이 있는데 이것도 별도로 구매하면 4~5만원 돈 합니다.

  알류미늄 재질라 생각보다 뻣뻣하게 갈곳없는 엄지를 잘 잡아줍니다.

 

7. 다른 불편사항은 직접 사용해보면서 차차 올려드리겠습니다.

 

 

 

이상, 첫 카메라 사서 신난 사람.

자랑하고 싶어서 포스팅 올린 사람의 부족한 후지필름 X-T30 소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뵈러 가야해서.....너무 급하게 썼네요 죄송합니다.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그만)

   

 

내일은 후지필름 카메라 구입 관련 좋은 가게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