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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상자/1인 출판사

좋은 에세이 고르는 방법, 10가지

by 딥박스 2020. 4. 10.

안녕하세요. 딥박입니다.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티스토리를 꾸준히 못했네요.

 

구글 애드센스 달자마자 왠지 긴장이 풀렸습니다.

역시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블로그는 매일 쓰지 못했지만 글을 꾸준히 쓰고 있었습니다.

나름 독서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이번에 산 에세이는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끝까지 정독하려고 해도 대충 훑어 읽게 되고 

집중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책을 고르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내게 맞지 않은 책을 사게 되면, 
책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되고
내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날 기회도 없앨 수 있거든요.

까다롭게 구매한 책은 더 애정이 가고
끝까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문장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되고
작가의 의도와 진심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만의 기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대로 책을 고르세요!’ 기준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적어도 5가지가 넘는 자기만의 선정 기준을 두면
좋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까다로운 기준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이유들로 책을 고르시는지.

 

 

1. 달이 들어간 책 2권 샀다가 폭망한 경험이 두 번 있습니다.
   달이 들어간 책은 대부분 밤하늘의 달을 보고 쓴 글들이 많아서
   그 시간이 아니면 정독하기 힘들었습니다.

2. 널리 알려진 유명 캐릭터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은
    마케팅의 정석, 콜라보 마케팅의 전형입니다.
    글보다 캐릭터가 우선이고, 그 캐릭터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한 로열티를
    생각하면, 다른 책들보다 원가 절감이 들어간 책이겠지요.
    종이로 된 책에 원가절감은 인건비입니다.
    유명 작가와 유명 캐릭터를 사용했으니, 남은 인건비는?
    책에 들어가는 노동의 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한두 달 만에 뚝딱 만들고, 진정한 위로라고 적혀 있으니
    귀여운 캐릭터는 돈 비린내나는 DP용 책입니다.

3. 프롤로그에는 이 책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책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는 물론이고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페이지라 여러가지 정보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목차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차는 책이라는 여행의 코스니까요.

 



4. 작가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쓰는 글이 있습니다.
    짧은 글이 좋아서 샀는데, 구매하고 보니 긴 글이 대부분인 책이라면
    안 맞을 수도 있겠죠?

5. 책 내지의 첫인상은 작가 프로필입니다.
    이 공간을 허투로 쓰지 않는 작가라면
    더 세심하고, 더 공을 들이는 작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공간을 개인적인 취향을 적는 일종의 클리셰로 
    일단락 지었다면, 내용을 더 잘 살펴봐야 합니다.
    ex) 걸스데이 유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한다.
    이미 하와이안 피자에서 걸렀겠지만, 프로필란에 
    독자에게 영양가도 없고 재미도 없는 개인의 사적인 내용을 적은 책은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적인 내용을 프로필에 적은 책일수록
    자기가 ‘작가’라는 자의식이 너무 강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작가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 사적인 내용을 궁금해하겠지?, 이렇게 쓰면 쉽고 있어보이잖아.’
    와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암튼 프로필은 한정된 공간인 만큼 작가의 성향이 더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6. 그림 에세이라고 적은 책들은 제외입니다.
    이 책이 짜장면인지, 간짜장인지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림을 소스로 세심히 알맞게 부었는지, 소스에 면을 담갔는지
    잘 살펴보세요!

7. 그 새끼랑 같은 취향인 건 용납이 안 되지. 

8. ‘당신’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가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가 아니라, 
    들려주기 위한 인위적인 얘기들이 진짜 많아집니다.
    그리고 책이 독자를 위에서 아래로 보는 관점입니다.
    자기계발서나 인생의 팁을 알려주는 주제라면 
    당연히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위로 에세이라고 떠들면서
    턱을 들고 얘기하는 기분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봐서 위로 에세이인가…
    여러분 위로는 위도 아래도 아닌 옆에서 해야 합니다.

 

 

 

 

9. 이건 팩트이자, 이 글을 쓴 목적입니다.
    ‘홍보하기’할 돈이 없어서 홍보글 길게 썼습니다. 아휴 힘들어.

10. 그리고 이것도 이 글을 쓴 목적입니다.
     일단 사서 읽으면서 기준을 늘려간다면 계속 좋은 책들을 만나실 겁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좋은 책이라면, 누가 뭐래도 좋은 책이라는 소신과 확신이
     있다면 자기 손에 잡힌 책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해질 테니까요.

여러분의 까다로운 기준들 요리조리 잘 피하는 책
앞으로 계속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세이는 각자의 취향입니다.

누구에게도 터치 받지 않을 뚜렷한 기준을 만드시면

다음 책, 그 다음 책들이 더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