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콘텐츠 상자/1인 출판사

[1인 출판사] 1인 출판사 창업 비용과 최소 유지비

by 딥박스 2020. 2. 28.

안녕하세요. 딥박스입니다.

1인 출판사를 시작한 지 3개월이 흘렀습니다. 예전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업종에 출판을 추가해서 운영했던 기간까지 합치면 약 1년 정도는 출판사 경험을 해봤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초창기인 지금의 정보들과 초심들을 잃게 될까 봐 이곳에 미리 적어 둡니다.

1인 출판사 창업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창기 비용

 

초창기 창업 비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 비용과 첫 책 제작비입니다.

개인적으로 첫 책을 어느 정도 구상하시고, 확정된 상태에서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첫 책 제작하는 동안 시간 낭비할 일도 없고, 바로 일을 시작하면서

출판사 관련 경험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출판사 사무실

 

자택 주소로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는다면 창업한다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자가가 아니라 세입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증 발급을 위해서 공유 오피스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니 아무리 저렴한 곳이라도 월세가 매달 20만 원씩은 됐습니다.

퀄리티가 있고,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면 1인실 기준 기본 40만 원 ~ 50만 원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사무실이 있으면 효율도 올라가고 너무 좋겠지만,

월세에 대한 부담은 곧 책 판매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공유 오피스로 선택했습니다.

비상주 오피스는 주소를 받고, 임대차 계약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실제 상주하지 않는 오피스를 말합니다.

이용료는 아주 저렴하면 매달 3만 원이고, 평균적으로 5만 원 정도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1년 치 선납이며, 12개월에 60만 원 일시불로 납입했습니다.

 

 

즉 1인 출판사 창업 시 사무실 비용은

자가 출판이면 0원, 비상주 공유 오피스 60만원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그 이상은 각자의 판단과 투자 영역입니다.

 

집에서 일하면 편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어째 일을 해도 일하는 기분이 아닌 느낌...

4월에 이사를 가는데 제 방을 사무실처럼 꾸밀 예정입니다.

 

2. 첫 책 제작비

 

책의 스펙과 볼륨마다 인쇄비가 상이하겠지만 제 책을 기준으로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책을 제작하려면

 

 1. 디자인비

 2. 일러스트 비용

 3. 작가 계약금

 4. 인쇄비

 

크게 4가지 항목의 비용이 필요한데, 저의 경우 제가 직접 쓴 책만 출판하기 때문에

3번 항목은 생략입니다.

 

 

*디자인비

 

디자인 비용은 크몽 서비스나 아는 디자이너, 또는 아는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를 통해

아웃 소싱하는데 디자이너의 역량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대형 출판사 기준으로 책의 디자인을 맡기면 인건비로 300만 원이 측정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의뢰를 해서 100만 원에 

디자인을 진행했는데, 사실 우정 페이로 정말 많이 저렴하게 진행해준 케이스입니다.

150~200만 원 정도는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일러스트 비용

 

이 비용도 일러스트레이터의 역량과 컷 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대형 출판사 기준 최대 300만 원 정도로 인건비가 측정되었습니다.

당시 일러스트 90컷 정도 기준 견적이었습니다.

 

일러스트가 페이지 전체 컷인지, 간단한 그림이냐 등의 다양한 기준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디자인과 비슷하게 150~200만 원 정도는 고려하셔야 합니다.

초기 계약금을 100만 원 정도로 잡고, 향후 인세를 주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가 계약금

최소 50만 원 ~ 100만 원 정도로 계약금을 줍니다.

모대형 출판사 선인세 개념으로 향후 인세에서 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인쇄비

수량과 판형과 몇 도 인쇄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29 x 186 mm, 388p, 2도 인쇄, 1000권 기준 300만 원이 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500권 기준으로는 170만 원 정도 되었기 때문에 1000권을 뽑아서 어떻게든 더 팔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초판 수량과 등판 수량을 책정하는 게 1인 출판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될 텐데,

보관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일단 1000권 정도 뽑으신 다음에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독립서점까지 고려하신다면 생각보다 1,000권 금방 나갑니다.

권당 단가를 낮추면서, 현실적인 수량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책에서 1,500권을 팔아봤던 터라, 무조건 1,000권은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1쇄 500권, 2쇄 1,000권 인쇄를 했는데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다음 책의 초판 물량과 향후

물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첫 책 제작비는 대략 300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론

 

디자인, 일러스트, 원고 작업 모두 직접 하고, 집에서 자가 출판한다면

인쇄비 300만 원 + 출판 면허세 27,000원 = 3,027,000원

 

 

디자인, 일러스트, 원고 모두 외주, 비상주 오피스 경우

Min : 디자인 100만 원 + 일러스트 100만원 + 원고 100만원 (인세 별도) + 비상주 오피스 60만 원 + 인쇄비 300만 원

        = 660만 원

Max : 상기와 같은 항목 + 디자인 일러스트 비용 각각 200만 원씩 추가 = 1,060만 원

 

 

개인적으로 1인 출판사 창업을 준비 중인 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책 편집 디자인 툴 '인디자인'을 미리 배워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 편집 디자인은 깊게 들어가면 정말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시중의 책들을 잘 참고하시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해서 직접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손이 도저히 못 따라간다고 하시면, 평소에 디자이너 한 두 명과는 꼭 교류하시는 게 좋습니다.

첫 책 한 권 정도는 정말 인간적인 관계로 지인 찬스를 활용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두 번째 책부터 디자이너에게 합당한 페이를 지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죠?

 

1인 출판사는 생각보다 돈이 듭니다.

 

첫 책 제작비가 전체 비용의 50% 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해결해도 1인 출판사의 수명을 몇 배로 연장할 수 있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제작비를 마련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